| - 게시물제목 : * 배경 음악에 대한 설명, 사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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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기 편집부장 조여환입니다-.
민혜가 좋은 의견을 제시해주어서, 그렇잖아도 쓸까 말까 고민하던 참이었는데, 이렇게 곡에 대한 간단한 설명과 사연을 올립니다..
첫 곡인 Mendelssohn의 Songs without words, Op.19 No.6 은 영화 `텔미썸씽'에서 처음 접했습니다.. 중고등학교 시절에 광적인 취미라고 가지고 있던게 바로 영화 보는 것과 마음에 드는 영화 음악 앨범 사모으는 것이었죠-학생의 용돈으로 이런 취미 생활을 하기란 참으로 버거웠던 걸로 기억되네요..
텔미썸씽 OST 앨범도 그런 동기로 사게 되었던 거죠.. 영화는,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조금 하드고어한 스릴러 물이죠.. 시종일관 어두운 색으로만 그리고 강력한 명암 대비로만 이루어진 화면처리를 보여줍니다.. 내용도 대단히 어두운데 그 와중에 클래시컬한 곡들이 여러곡 튀어나오죠. 그래서인지 이 앨범 역시 처음부터 끝까지 낮은 분위기의 곡들로만 가득 차 있습니다-쇼스타코비치의 재즈 왈츠 No.2가 이 앨범에 있기도 합니다.. 영화 중 이 곡은 심은하씨가 자신의 처지를 토로할 때 흘러 나옵니다..
Songs without words(無言歌) 는 멘델스존의 피아노 소곡집으로서 '가사 없는 가곡'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지요.. 낭만파의 피아노곡들답게 멜로디라인에 단순한 반주라인이 붙여진 것들이 많지요..
Songs without words, Op.19 No.6의 부제는 '베네치아 인의 뱃노래'.. 곡 전체를 차지하는 3박자의 리듬이 뱃노래'라는 걸 실감하게 합니다-개인적으로 3박자의 곡에 많은 애착을 가지고 있습니다;.. 눈감고 듣고 있으면 달빛이 비치는 밤바다에서, 작은 파도에 출렁이는, 그리 크지 않은 배에 탄 채 노를 젓는 모습이 떠오른답니다... 커졌다 작아졌다, 느려졌다 빨라졌다 하는 표현이 바다의 표면을 잘 묘사하고 있네요..
Songs without words 중에는 Op.19 No.6과 같은 부제를 가진 곡이 Op.30 No.12 인데 이것 역시 꼭 들어보시기를 권하고 싶네요.. 아 참고로, 두 곡다 기타악보가 찾아보시면(!) 있습니다;
두번째 곡인 Chopin의 Etudes in a minor, Op.25 No.11 'Winter Wind'는 윤지의 소개로 듣게 된 곡입니다. 대학 입학 전까지는 쇼팽에 대해 잘 몰랐었죠-당시 아는 곡이라고는 '이별의 곡','빗방울 전주곡','즉흥 환상곡' 정도.. 1,2학년을 거치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들어가며 조금씩 알게되었습니다.. 그리 얼마 되지 않은 어느 날에 윤지가 쇼팽의 곡들이 잘 소개된 사이트(http://www.chopin.pe.kr )를 가르쳐 주면서 이 곡을 소개해줬습니다. 쇼팽에 관심있는 분들이시라면 이 사이트는 하나의 보물상자로 여겨질 듯..
처음에 작은 행진곡풍-이 부분이 곡에서 제일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되는데-으로 긴장감을 잔뜩 불어 넣다가 깨질듯한 고음에서 낮은 음으로의 화려한 스케일로 곡을 본격적(!)으로 시작하죠.. 왼손으로는 계속 행진곡 분위기를 내어주고 오른손으로는 계속 번갈아가며 반음씩; 떨어지는..
하얗게 눈으로 뒤덮인 황량한 넓은 들판을 생각하면 어떠실지... 첫 조용함은 아무 것도 느껴지지 않는 상태의 고요한 들판.. 그리고 스케일이 시작되면서 눈보라가 휘몰아 치는 거죠.. 번갈아가며 하강하는 스케일은 눈들이 바람에 휘말리는 모습을 연상하게 하고.. 두껍게 진행되는 행진곡풍 멜로디라인은 그 눈길을 걸어가는 우리 몸에 부딪히는 바람의 느낌을 연상하게 하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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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쪼록 좋은 감상이 되시길.. 다른 이들에게 좋아하는 곡들을 들려주는 것만큼 기쁜 일도 몇 없는 것 같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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