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게시물제목 : 휘자란... |
291 - 조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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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이름 : 김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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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12/30 - 등록 |
휘자란 무엇일까요...
저는 잘 모릅니다.
단지 제가 생각하는 것과 제가 들은 것만을 말할 수 있을 뿐...
거기에 따르면..
휘자는..
군림하는 것이 아닙니다..
속된 말로 하면 폼잡으려고 지휘하는 것이 아니란 말이지요..
카리스마..
휘자들에 관해서 얘기할 때 카리스마에 대해서 말하곤 합니다.
휘자는 카리스마가 있어야 한다고들 말하며,
카리스마 있는 지휘자가 되기를 바라지요..
그렇다면 그 카리스마란 어디서 오는 것일까요..?
카리스마는, 카리스마를 잡으려 한다고 해서 잡히는 것이 아니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엄하게 해서 분위기를 잡는 것,
이것을 카리스마라 생각할 수 있을까요...
그렇게 억누르는 것을 저는 카리스마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카리스마란 힘을 과시하여서 사람들을 눌러서 따라오게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 스스로 따르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진정한 카리스마란 우러나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무르게 보이지 않고 엄하거나 대단하게 보여서 사람들을 따라오게 할 수 있는 것, 그것을 무시하는 것은 아닙니다.
당연히 그런 것들이 필요하지요.
하지만, 그런 것들을 넘어서 진정한 카리스마는
진심으로 사람들을 대해서 우러나오게 할 수 있는, 그것이 진정한 카리스마이며 지휘자가 추구해야 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간단히 말해서 진정한 카리스마는 사랑으로 인해서 우러나온다 이말을 하고 싶었던 겁니다.
지금껏 잘 했다고 하는 지휘자들,
잘 되었다고 하는 합주들,
카리스마 있었다고 보여지는 지휘자들을 보면
겉으로는 그 사람들이 카리스마가 있어서 사람들을 따르게 한 것처럼 보이지만,
그 뒤에는 합주단을 생각하는 그 지휘자의 엄청난 사랑과 노력이 있었습니다.
99년 정기합주 지휘자 정대형 말씀하시길..
'항상 어떻게 하면 합주단을 즐겁게 해줄 수 있을까를 생각했다'
라고 합니다.
여러분이 겪어보았던 지휘자들을 보아도...
02년 봄합 지휘자 류재호..
이넘 말을 빌리면
'우리 합주단 너무 좋다..'
(류재호식 말투를 상상해 보시지요..)
02년 신합 지휘자 유진이...
뭐.. 이 사람이 얼마나 합주단을 사랑했는지는 말하지 않아도 되겠지요..
혹시나 저를 보고 지휘자는 무르지 않고 카리스마를 잡아야 한다 라고 생각하신다면
그것은 잘못된 것입니다.
저의 카리스마가 모자랐다면 제가 합주단을 생각하는 마음이 부족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누구에게 하는 말인지 알 수 없게 되어 버렸군요..
그냥 계속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물론 지휘자가 가져야 할 소양들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기타와 음악에 대한 사랑, 곡에 대한 사랑, 곡에 대한 연구, 연습 계획 등등...
이런 것들은 기본적인 것이지요..
그리고 이것들과 별도로 인화력이란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인화력이란 것이 별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류재호의 말을 또 빌리면 '진심으로 대하면 배신하지 않는다..'
였던가...ㅡㅡa 어쨌든.. 좀 서툴러도 진심으로 대하는 것이 인화력이라 생각합니다.
여기까지 잡설이었고...
현 지휘자에게 잔소리 조금 하겠습니다.
지휘자는 군림하는 것이 아니라 했고..
지휘자는 공무원이 아닙니다.
공무원은.. 자기 주어진 일이라 생각되는 것만 하고, 나서서 찾으려 하지 않고, 최대한 책임을 지지 않으려 하고.. 등등.. 이런 이미지이지요..
지휘자에게, 정해져 있는 것은 없습니다.
이만큼만 하면 된다. 이런 것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필요한 것들을 따라 하면서
자기가 스스로 찾아가야 합니다.
자기가 움직여야 한다는 것이지요.
일반론적인 얘기가 이것이고..
휘자..
왜 전화를 하지 않습니까?
나만 못받은 것인지 모르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합주를 권유해서 합주단을 모으는 것이 당연히 휘자가 할 일이 아닌지..
칠판에 적어놓고 하겠다는 사람만 받아서 하겠다는 것인가요..
유진이는 모든 신입생들에게 몇번씩이나 전화를 돌렸고,
그 류재호마저도 한 사람에게도 몇번씩 전화를 하면서 합주를 하라고 했었는데..
물론, 합주단 선택은 전적으로 휘자의 권한입니다만..
사람이 많으니 하고 싶은 사람만으로 해도 좋다는 것인지..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하고 아예 얘기도 안해보는 것인지..
하지만.. 합주단 한명은 생각보다 크다는 얘기를 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밑에 쓴 글에 대해서...
합주시간을 정하는 데 있어서...
'발대식에 안온 사람들의 사정은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라는 것은....
지휘자가 너무 휘둘려도 안좋겠지만..
말입니다...
.......
그냥... 항상 합주를 할 때 합주단을 진정으로 아끼는 마음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지휘자가 그렇지 않다는 것은 아니고..
제 생각이 그렇다는 것입니다.
합주란 당연히 음악을 만드는 것입니다만
사람들이 모여 있는 것이기도 합니다.
둘다 잡을 수 있게 된다면 더욱 즐거울 수 있을 것입니다.
지난 합주단원에게 한마디 해보았습니다.
정리된 말이 아니고 거친 생각이지만 한번쯤 생각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다른 사람들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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