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게시물제목 : 혼자 떠돌기 좋은 계절 |
476 - 조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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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이름 : 하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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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11/26 - 등록 |
날씨가 너무 추웠다. 기타를 챙겨 집에 일찍 가기로 했다. 가는
길에 지언언니 만나서 같이 지하철을 탔다. 언니는 사당역에서
내리고, 나는 원래 삼성역에서 내려야 했지만, 괜히 마음이 동해서
고속터미널로 향했다. 쇼핑이나 하자는 마음에.
신세계 백화점 들러서 옷구경하고, 영풍문고에서 책 좀 읽다가
신나라에 가서 음반 하나 샀다. 기타를 들고 있어서 어깨가 빠질 것
같았지만, 반포 지하상가에서 그냥 이것 저것 둘러보고 다녔다. 역시
거기는 싼 물건이 많다.
내가 미쳤지..그렇게 돌아다니다니, 지금 어깨가 빠질 것 같고, 다리도
아프다.
가만 생각해 보면, 나는 특히 겨울에 혼자 많이 돌아다닌 것 같다. 작년
크리스마스 이브에도 혼자 그 곳을 돌아다녔다!
집에 오자마자, 새로산 음반을 틀어놓았다. 예당에서 나온 러시아 음악가
시리즈 중, 트레챠코프가 연주한 Bach의 Violin Concerto a minor BWV
1041, Double Concerto for Two Violin & Orchestra d minor, BWV 1043
및 Brandenburg Concerto No.3 G Major, BWV 1048 그리고 Vivaldi의
Concerto for Bassoon and Strings No.4 C Major, Op.8 RV 474가 실린
음반이다. 심상치 않은 소리이다. 매우 남성적이고 거칠기까지한 소리.
시베리아의 겨울을 닮았다는 말이 괜히 하는 소리는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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