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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제목 : [스압] 기타 습도관리에 대해서 끄적여 봤습니다. |
666 - 조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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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이름 : 최광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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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1/20 - 등록 |
안녕하세요 47기 최광혁 입니다.
이번 겨울 방학엔 합주를 하지 않고 집에서 기타사기 위해서 돈만 벌고 있네요. 네 그래서 혼자 기타 치는 시간이 엄청 많은데 이것도 기타만 죽어라 치다 보니까 그것도 좀 지겹네요. 그래서 짬날 때마다 기타 관리요령 등 이것저것 좀 글을 올려 보려 합니다. 물론 제가 기타를 오래 친 것은 아니지만 이쪽 분야에 대해서 관심이 아주 많기에 아직까지 요령이 부족한 신입생 등을 위해 짧은 지식을 공유해 보고자 합니다. ^^
우선 처음으로 올리려고 하는 글은 기타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습도'관리에 대해서입니다. 기타가 생각보다 이리쿵 저리쿵 해도 생각보다 잘 안 ‘부서’지기는(아 물론 자잘한 기스는 많이 납니다만) 하지만 이놈이 주변 환경에는 정말로 민감하게 반응해서 관리하기가 생각보다 까다롭습니다. 즉 주변의 온도와 습도에 대해 반응을 한다는 뜻인데 4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의 날씨는 이런 악기관리에는 치명적이죠.
기타에게 가장 이상적인 온도는 20도 내외이며 습도는 50% 안팎입니다. 실제로 제작 과정 중에도 일정한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며 어느 정도 범위를 벗어나게 되면 기타의 변형이 일어납니다. (아 물론 제가 그 범위까지는 자세히 어찌 알겠습니까 만은...)
기타는 처음 제작될 때 아주 약간 부풀어 있는 상태입니다. 줄의 장력 때문이지요.
그렇지만 이놈이 습도를 머금게 되면 나무가 물러지면서 씐나게 부풀어 오릅니다. 이러면 지판과 줄 사이의 간격이 좁아져 폭풍 버징이 일어나죠. 반대로 습도를 잃게 되면 쪼그라들어서 정확한 운지를 짚기가 힘들어지죠. 더 심해질 경우 나무가 쩍쩍 갈라지는 크렉이 발생합니다.
여름철에는 30도가 넘는 무더위에 습도는 70~80%를 웃돌고 겨울철에는 밖엔 잘 안 나간다 해도 습도는 40%아래로 뚝 떨어집니다. 별다른 대책 없이 기타를 몇 개월만 방치해도 훅 가는 건 순식간입니다.(아 물론 예외야 있기 마련입니다만)
자 그래서 일단 습도관리를 하긴 해야겠는데 사실 모든 기타에 습도관리를 할 필요는 없습니다. 여기서 짜잘한 잡지식 조금만 쓰면
기타의 몸통(body)를 구성하는 나무는 단판(solid)와 합판(laminated)로 구분됩니다. 단판은 말 그대로 음향목 한 장의 나무로 구성되어 있는 것을 말하며 합판은 후진나무 두장사이에 음향목 한 장을 끼워 넣거나 음향목 두장 사이에 후진나무 한판을 끼워 넣는 등 여러 장의 나무를 모아 한 장으로 만든 것을 말합니다. 합판의 장점은 일단 쌉니다. 거기다 여러놈이 겹쳐 있다 보니까 변형에 대해 상당히 강합니다. 하지만 음향목의 비율이 낮기 때문에 좋은 소리를 내 주지 합니다. 단판은 합판과는 정반대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비싸고 변형 잘되고 좋은 소리를 내 줍니다.
또 기타의 몸통 중에 소리에 미치는 영향이 큰 순서대로 나열하면 앞판(top)->후판(back)->측판(side) 순서입니다.
자 그래서 싸구려 기타들은 전부 합판으로 만들어 집니다. 그 이후론 앞판만이 단판으로 된 기타(통기타에선 흔히 탑솔리드라 합니다), 앞판과 측판이 단판으로 된 기타(흔히 탑백솔리드라 합니다) 그리고 모두 단판으로 된 기타(흔히 올솔리드라 합니다) 순으로 비싸지죠.
여기 저기 검색해보니(클래식기타 기준) 보통 30만 원 이하의 기타들은 거의 다 합판기타입니다. 그리고 보통 개인공방에서 만든 45호, 55호 등의 기타들은 거의 탑솔리드 기타더군요. 최소 70호 이상의 기타들 정도는 돼야 올솔리드 모델들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일단 자기 기타의 스펙정도는 잘 알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단판의 비율이 높으면 높을수록 환경에 민감하여 변형이 잘 일어나기 때문에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올 합판 기타 같은 경우는 변형에 매우 강하기 때문에 그리 관리를 많이 해 주지 않아도 됩니다. 솔직한 심정은 그냥 막 써도 됩니다;; 물론 이놈들도 무적이 아니라서 변형이 일어나긴 하지만 최소한의 관리만으로도 충분히 다음 기타로 갈아탈 때까지 쓸 수 있습니다. 하지만 탑솔리드 이상의 기타라면 모두다 관리가 필요합니다. 사실상 화현회 내의 거의 모든 개인 기타에 해당하죠 ㅋㅋ 참 잡설이 너무 길었네요.
관리요령엔 두 가지가 있습니다. 비교적 싼 방법과 매우 비싼 방법이죠.
비교적 싼 방법은 케이스 안의 습도만 관리하는 방법입니다. 기타 연주하는 시간동안은 어쩔 수 없고 보관되는 기간만이라도 적정 습도를 유지해 주겠다 라는 방법입니다. 케이스+습도 관리용품 정도면 되기 때문에 가격은 비교적 저렴합니다만 저같이 기타를 많이 치는 사람이나 습도에 민감한 변태들은 불안 불안 합니다.
그래서 택하는 방법 매우 비싼 방법이죠. 간단합니다. 그냥 방 전체의 습도를 맞춰 버리는 것이죠. 하지만 비용이 만만치 않습니다. 여름철에는 제습기를 사서 일정한 습도를 맞춰야하고 겨울철에는 가습기를 사서 또 습도를 뿜어줘야 합니다. 사실 이정도 살 정성이면 케이스 안에도 뭘 넣어둡니다 ㅋㅋㅋㅋ
화현회 사람들은 보통 첫 번째 방법을 많이 씁니다. 일단 기타를 보통 룸에 보관하기 때문이죠. 또 겨울철에는 가습기를 틀기도 하니 두 번째도 어느 정도 겸하고 있다 볼 수 있죠. 그래도 기타를 다루는 집단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관리를 하고 있습니다만... 아.. 하지만 이런 것에 민감한 저는 상당히 안타까운 점들을 많이 발견하고 있었습니다. 지금까지는 이상한 놈 취급받아서 아무소리 안하고 있었지만 이 기회에 몇 가지 끼적여 보겠습니다.
우선 케이스 문제인데 다들 아시다 시피 소프트 케이스는 충격뿐만 아니라 습도관리에도 전혀 도움이 안 되는 케이스입니다. 그냥 싸구려 기타를 ‘편하게’들고 다니는 용도죠. 문제가 되는 건 요즘 비율이 늘고 있는 폼케이스 인데 하드케이스처럼 딱딱하지도 않고 소프트케이스처럼 흐느적거리지도 않지만 좀 더 푹신푹신 한 것이 뭔가 여기다 보관하면 괜찮을 것 같다 싶은 케이스입니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폼케이스 또한 습도관리에 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인터넷을 뒤져봐도 폼케이스는 습도 유지에 별 도움이 안 된다고 나와 있으며 실제로 제가 실험을 해 본 결과(습도관리 용품+폼케이스) 바깥에 노출된 것과 많은 차이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많은 고가의 기타들이 폼케이스 안에 들어있는 것을 생각하면 제 가슴이 아픕니다. 혹시라도 재정적인 여유가 된다면, 나중에 후회를 하지 않으려면 하드케이스 쪽을 생각하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또 하나는 좀 부가적인 건데 사실 이건 그냥 개인의 선택이라 할 수 있습니다. 어차피 관리할거면 개인적으로 온습도계 하나정도씩은 사서 케이스 안에 넣어두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솔직히 저희가 여름철, 겨울철 마다 용품들을 케이스 안에 넣긴 하지만 그냥 그렇게 하라니까 하는 거지 정확한 지표가 없지 않습니까. 온습도계 3만 원 정도면 하나 살 수 있습니다. 별로 아깝지 않으니까 기타 가지고 계신 분은 하나씩들 사는 것을 추천합니다.
아 물론 온습도계 없으면 그냥 좀 더 맘 편하게 살 수 있긴 합니다 ㅋㅋ
아 그리고 습도 관리 용품들에 관해서도 할 말이 있는데 룸에서 일괄적으로 공구해서 보급하는 것 말고도 정말 많은 용품들이 있습니다. 룸에서 파는 저렴한 용품들부터 넣어만 두면 습도 50%정도로 맞춰주는 소모성의 비싼 용품들까지 많습니다. 관심 있는 사람들은 이거 저거 찾아보세요.
또 생각났는데 여름에 실리카겔 기타 안에 넣는 것을 사람들이 추천하지 않더라고요. 뭐 이건 알아서 하시면 되겠는데 개인적으로도 별로 맘에 들지 않던 터라 이번 여름부턴 다른 방법들을 강구해 보려 합니다.
머릿속에 들어있는 잡다한 지식들을 쏟아내다 보니까 예상치 못하게 글이 너무 길어지고 말았네요;; 제가 잘못 알고 있는 부분이 있다면 주저하지 마시고 태클 걸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조금이라도 화현회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었길 바라며 이번글은 여기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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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요 b 다음글도 기다리고 있을게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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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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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찡 음성지원되네 ㅇㅇㅇㅋ 정보글 ㄱㅅㄱㅅ
하드케이스는 그 걸쇠 있는 종류의 케이스를 의미하는 건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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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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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굳 ㅎㅎ
1 ㅇㅇ 보통 잠그는 형태가 걸쇠고 실제로도 겉이 딱딱한것 ㅋ
역시 비쌀수록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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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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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엄태창 시리즈에 많이 사용되는 나무로 된 케이스의 경우는 걸쇠이더라도 마찬가지로 습도잡기에 그다지 좋지 않습니다. 이스트만 케이스와 같은 비싼놈들은 접합부에 고무로 되어있어 완벽하게 밀폐가 되지만, 얘네는 안그렇거든요.
아파트와 같이 다소 공간이 큰 경우에는 겨울철엔 습도가 25% 이하로도 뚝뚝 떨어지기 마련입니다. 이런 상황에선 가장 딱딱한 나무인 지판부터 갈라지곤 합니다 ^_T내기타... 가장 작은 방에 문을 닫아서 넣어두고, 빨래를 죄다 거기서 말리는 방법을 이용하면 쉽게 습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저가의 온습도계의 경우엔 2만원을 넘지 않는 기종이 딱 하나 있으므로 4만원 가량 하는 오X시x의 모 제품을 사기에 아까울 경우엔 적당한 대안품이 될 수 있습니다. 사용해본 결과 그럭저럭 적절한 기능을 갖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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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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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케이스 새로사야할거같네ㅜ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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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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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간만에 개념글 좋다~!! ㅋㅋ 그리고 아무래도 보통 화현회 사람들은 룸에 기타를 두는 편이니까... 룸의 습도 관리가 가장 중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룸에 가습기가 얼마나 좋은 역할을 하는진 사실 예전부터 조금 의문이 들었지만... 그마저도 안한다면 안될것 같다는 생각이... ㅜㅜ 가습기에 물 비었으면 수시로 채워 넣어 줍시다 ㅎㅎ
p.s. 비쥐엠 언제 바꾸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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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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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른 저를 용서해주세요..내일바로바꿀게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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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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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사실 가습기도 가습기지만 여름엔 제습기도 배치를 하는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돈이 들기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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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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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진짜 흥미로운, 도움이 많이 되는 글!! 광찡 b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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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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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케이스도 나름인데 이스트만 보다는 밤케이스나 카루라같은 좀 더 비싼 애들이 밀폐가 잘 돼요.
그런애들은 열때 슉...소리가 나요.
근데 룸에 있는 대부분의 기타가 우레탄칠일텐데.. 그런건 정말 정말 못살게 굴지 않는이상 영향을 크게 받지는 않아요. 셸락칠이나 락카칠된 기타 쓰는 사람이면 좀 주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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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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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쉘락이나 락커 피니쉬가 더 주의 해야하지만 전 우레탄 피니쉬라도 관리를 해주는게 좋다고 생각해요
제가 좀 이런쪽에 민감해서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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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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